경마이야기

씁쓸한 2008 코리안더비

말이좋아 2008. 5. 19. 15:04

이변이 없기를 바랬건만, 코리안더비에서 14마리 출주마중 인기 최하위인 '에버니스톰'이 우승을 거머쥐는 대이변이 일어났다.

뿐만 아니라, 우승 1순위에 있던 '레인메이커'는 8위라는 졸전을 펼치면서 삼관마의 꿈은 풍비박산이 나버렸고 삼관경주의 제1관문 kRA컵 마일경주에서 1~3위를 한 말중 개선장군만이 2착을 하며 면목을 과시했다.

 

이번 경주에서 서울경마장의 말은 입상에 실패를 하였고 반대로 부산경마장소속 말들은 지난 교류경주와 마찬가지로 4두가 5착이내에 착순기록을 하면서 부산경마장의 말들이 서울경마장 말들보다 한수위라는 것을 증명해보였다.

 

한편 교류경주라는 의미를 퇴색시키며 부산경마장 말들만 출주한채 해당 말들과 호흡을 맞춰오던 부산경마장 주전기수들이 불참을 한 가운데 서울경마장소속 기수들이 전원 기승을 하였다.

우승 0순위의 레인메이커를 8착이라는 기가막힌 성적을 일궈낸(?) 문세영기수와 우승후보 1순위 '절호찬스'의 김효섭기수는 카메라에 한번 제대로 잡혀보지도 못하는 무기력한 경주를 펼쳐 이들의 기승술이 버블이 낀 '허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이날의 주로상태가 천둥번개가 치며 많이 내린 비로 최적의 경주를 펼치기에는 어려움이 많이 있음을 감안하더라도 모두가 같은 조건이었고 맨후미에 자리잡아던 개선장군의 박태종기수의 여건이 더 어려웠음을 볼 때 나름대로 외곽으로 빠져나오며 추입의 유리한 자리를 노렸던 레인메이커를 비교해 본다면, 역시 기승술 하나로 결론날 수 밖에 없을 것같다.

 

이번경주에서 부수적으로 느낀점은 비록 문세영기수가 일취월장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지만 산전수전 다 겪으며 달인의 수준에 오른 박태종기수와는 아직도 갭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고, 김효섭기수의 기승술은 과거와는 달리 녹슬어 가고 있음을(녹슨다는 것보다 부상으로 인한 침체가 맞을지도 모르겠다), 김옥성기수는 자신의 의지만(?) 있다면 어떤 말도(?) 입상시킬 수 있는 숨겨놓은 기승술이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에버니스톰의 우승이 우연인가를 분석해보며 한가지 간과했던 중요한 사실을 알았다. 14마리중 10마리는 국3군 혹은 국4군에서 활동하고 있는 말이다. 나머지 네마리만이 국2군에서 활동하고 있는 실력파인데 절호찬스를 비롯 대상경주상금으로 인해 수금이 많은 반면 에버니스톰은 일반경주에서만 1억을 넘게 벌어들이 유일한 말이다.

 

이는 그만큼 기본실력이 탄탄하다는 뜻이고 반면에 타 마필들은 유명세로 인하 허세, 비록 앞선 경주 성적이 좋긴해도 여전히 3,4군에 머루르고 있는 별로 특별할 게 없는 말이었단 점이다.

 

다시 말해서 적어도 코리안더비에 우승하기 위해서, 즉 한국경마에서 잘 뛴다고 자부하는 놈들이 다 나오는 경주에서 우승을 하고자 한다면 적어도 출주시점에서 국2군정도까지는 승군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끝으로 에버니스톰이 코리안더비 우승마 백록정처럼 우승한 뒤 1군에서 빌빌대는 굴욕을 당하지 않기 바란다. G1이나 되는 대상경주우승마가 우승후 빌빌댄다는 것은 경주대회 존재감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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