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스케치

사고를 예고했을까?

말이좋아 2007. 8. 11. 22:53

 낙마사고로 경주취소를 알리는 전광판

 

 경마취소 안내후 귀가하는 모습

 

 입구에 설치된 기수들의 '희로애락' 홍보물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는 이유가 있다. 모인 군중은 아래사진을 보며 웅성거리고 있었다

 

 

홍보물의 내용중에는 기수 낙마에 관한 사고 일지와 사진이 있는 데, 여기에는 몇년 전 사망한 유훈기수의 영결사진 밑에 임대규기수와 말이 사고난 장면이 있다. 이 사진에서 임대규 기수는 낙마하기 직전의 모습이다.

 

그리고 하필이면 그가 타고 있는 말의 번호가 '4'번이다.

 

이런 내용으로 인해 모인 군중들은 임대규기수의 사고가 마치 예정된 것 같은, 어떤 무서운 마음이 들었을 테다. 물론 이것은 우연의 일치 일뿐이며, 안티없이 모두가 좋아했던 임대규기수의 사망소식에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에 객적은 소릴 하는 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그랬다 왜 이런 걸 여기에 설치해뒀냐고, 재수없다고.

모인 사람들은 웅성거리며 찜찜한 마음이었고 마사회 경비요원들이 모인 군중을 해산시켰다.

 

기수들의 고단한 생활을 경마팬들에게 이해시키고 좀 더 서로가 애정있는 관계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설치된 홍보물이 왠지 원망스러워지는 건 인지상정인지도 모른다.

 

 

늘 기수의 권익에 앞장선 용감한 임대규기수의 모습이 벌써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