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경마에 맛들린 난 주말을 애타게 기다렸고 쏜살같이 경마장이 있는 과천으로 차를 몰아 갔다. 12경주 마지막 경주에 인기 1위마에 기승한 박태종기수. 압도적인 인기 1위마였던 '왓어스퍼' 모두가 숨죽인 가운데 출발음이 울리자마자 게이트가 열렸는 데... 이내 모두에게서 탄식이 흘러 나왔다. 인기 1위였던 왓어스퍼가 착지 불량하여 박태종기수가 바로 그자리에서 고꾸자져 버린 것이다. 마지막 경주에 참여한 사람들. 그중에는 돈을 딴 사람들도 잃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모두가 의심해 마지 않던 우승예상마가 뛰어보지도 못한 채 그자리에 기수가 낙마하여 실격이 되고 자신의 돈이 휴지로 돼버리는 그 순간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좀처럼 알 수 없는 기분일 것이다. 돈의 대소를 떠나, 승부를 가려보지도 못한 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