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뉴스&칼럼

KRA컵 마일경주를 보며

말이좋아 2008. 4. 9. 14:12

부산경남경마공원(부경경마공원)이 개장될 초기 경주를 지켜보던 난 경주를 보며 씁쓸한 웃음이 나왔다.

코너를 돌아나오는 말과 기수들의 모습이 마치 당구대 위로 흩어져 나가는 포켓볼의 모습같았기 때문이다.

그정도로 부산경마공원 기수들은 말몰이가 불량하고 기승술이 초보적인 수준이었다. 그래서 부산경남경주마 경주는 처다보질 않았다.

 

시간이 좀 지난 지금 부산경남경주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 부경경마장의 경주가 외국의 경주를 보는 마냥 나름대로 관전의 재미가 서울경마장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경경마장 기수들의 기량이 한참 아래라고 생각해왔는데 이번 KRA컵 마일경주를 지켜보며 그런 생각이 많이 허물어졌다.

 

KRA컵 마일경주에서 느낀 점은 부산경남경마장 말들의 기량이나 기수들의 기량이 초창기의 모습과는 다르게 매우 빠른 속도로 기량 향상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부경경마장 말과 기수가 농익은 기승술을 보여준 반면 이날 우승을 기대했던 서울경마장소속 대장군은 맥을 못춘 경주를 보였고 서울경마장 출주마 5두중 서울경마장소속기수가 직접 기승했던 4두의 말이 최하위 14위부터 13위, 11위, 10을 기록하는 수모를 �었고으며 그나마 부산경마장 소속기수가 기승한 삼무애가 6위를 하는 조금 충격적인 성적을 내놨다.

 

이번 경주성적이 모든 걸 말할 수는 없지만 서울경마장으로선 저조한 성적의 원인을 깊이 생각해 봐야 하겠다. 어쩌면 서울이건 부경이건 정상급 기수 몇명을 제외하면 기량은 대등소위한지도 모르겠다. 이번 KRA컵 경주는 부족하나마 우리의 궁금증 하나를 풀어준 반면 또 다른 궁금증을 남겨 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