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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프리경주 단평

말이좋아 2010. 12. 13. 11:46

년간 열리는 국내 경주마대회는 잡스러우리 만큼 많다.

경마관련 광고로 연명하는 스포츠신문사를 타이를로 열리는 경마대회, 경마관련 소식을 보기란 하늘의 별따기 같은 SBS배도 있고 그외 시장, 도지사까지도 있다.

대통령이 오지 않는 대통령배도 어마어마한 상금을 걸고 열리기도 하고 장관없는 농림부장관배도 역시 있는 이벤트를 만들기 위한 행사성 경마대회가 즐비한 경마대회중 그래도 놓칠 수 없는 백미가 있으니 그랑프리경주이다. 물론 대통령배경주도 있으나 국산마만 출주한다는 면에서 그랑프리보다는 한수아래의 느낌이고, 굳이 서열을 매긴다면 한해 경마대회의 백미는 코리안더비와 그랑프리 두개를 꼽을 수있겠다.

 

이번 그랑프리의 출주마들은

다른 해와 달리 파죽지세의 연승을 구가하며 승승장구한 신예들이 모두 출주했다는 점이고 부경경마장에서 올라온 말들이 서울과 달리 호기좋게 국산마 두필이 출사표를 던졌다는 점이다.

그중의 한마리가 10연승을 달성한 뒤 11연승을 도전하는 미스터파크!

 

우승 1순위로 최고 인기를 모았던 터프윈, 과중한 부담중량으로 치욕스런 졸전을 맛보았던 동반의강자는 부담중량의 부담을 벗어던지고 직전보다 5kg감량으로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였는지만 결과는?

 

결승선을 제일 먼저 통과한 말은 국산마 미스터 파크였고, 11연승이란 대기록 달성, 현역 경주마중 가장 뛰어나다는 동반의강자와 동반의강자를 뛰어넘어 차세대로 주목받던 터프윈을 완전 제압하였다. 이로서 미스터파크는 외산마와 국산마 부분 통합 최강자로서 군림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이번 경주의 우승으로서 국내 씨수말 엑톤파크의 가치는 높게 평가받게 되었고 내년 교배시 인기가 높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밀려나 있던 엑톤파크의 진가가 드러난 것이다.

미스터파크의 그랑프리 우승이 우연이었는지 실력이었는지는 향후 두차례정도의 경주를 더 치뤄보면 알겠지만, 우연이라로 보기에는 그가 이뤄낸 10연승의 가치가 너무 높다.

 

 터프윈!

너무 그동안 보여줬던 건 뭐란 말인가? 동반의강자를 제압하고 9연승을 보여준 괴력은 뭐였단 말인가?

미스터파크의 10연승 못지않는 9연승이잖은가? 그리고 한수준 높다는 미국산마 아니가? 데뷔전부터 지금까지 패배를 모르고 우승만 했던 너. 결과는 4착이다. 입상도 못한고 착순 상금을 받아먹어야하는 치욕을 맛봤다.

 

경주마의 바로미터,  박태종.

래리캣을 타고 준우승을 한 박태종기수. 인기 6위의 말이었다. 아깝게 2착을 했다. 박태종기수를 보면 항상 느끼는 점이 있다. 경주마의 바로미터, 표준(standard)이다.

박태종기수가 타고 낸 성적이 그 경주마의 능력이다. 인기마들이 저조한 성적을 낸 반면 인기가 낮은 래리캣은 평소와 다름없는 기량을 보여줬다는 점은 바로 기수의 역량이라고 하겠다.

 

안타까운 당대불패,

쟁쟁한 출주마가운데 그래도 빛을 발하며 기대를 갖게했던 국산마 당대불패.

당대불패는 직전 대상경주 3연패의 성적이 이번 그랑프리에서 어떻게 나타나느냐와 연관지어볼 수 있기 때문에 중요했다. 결과는 참담하다. 11위. 사실상 꼴지다.

 

과거 내로라 하는 국산마들이 호기좋게 그랑프리에 출주하여 저조한 성적을 냈을때 팬들은 그래 어쩔수없어.

그게 실력이야하며 자위하면서 씁쓸한 느낌을 받았다. 그런 느낌을 갖게 한 녀석이 당대불패이다. 11착이란 성적은 지켜보기에 씁슬한 성적이다.

 

이번 그랑프리에서 부산경남경주마가 1위, 3위, 5위를 차지했고 서울경주마는 2착,4착이다.

경주마뿐만아니라 기수들도 적임기수가 기승했고 자타공인 최고에 이른 기수들이 탔던 경주이다. 문세영기수가 빠졌을 뿐인데, 출주마들 가운데 문세영기수가 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말은 없다.

출주마에 가장 이상적인 기수들이 기승을 했다.

 

이번 그랑프리 경주 정리를 해보면 이렇다.

 

부산경남출신의 말과 기수 모두 서울경마장 보다 좀 더 낫다는 점이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렇다. 성적이 말하고 있지 않는가. 상위권에 있는 기수들의 기승술은 평준화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 특히나 타던 말을 타는 기수들은 말에 대한 습성도 이미 경험했기 때문에 안정감도 있을테니 말이다.

 

말:

미스터파크

국산마의 시대 선언,

국산마의 그랑프리우승은 민간목장의 씨수말 도입이 일단 성공적이었음을 의미한다. 바꿔말하면 이번 그랑프리의 우승은 민간목장의 우승이라고 해도 좋을 것같다. 이번 미스터파크가 국내 목장에서 교배된 말이 아닌 외국에서 교배된 후 국내에서 태어난 포입마라는 점에서 엄밀히 말하자면 외산마이기에 아쉽지만 국내 민간목장에서 이미 도입해 교배중인 걸 감안하면 씨수말 엑톤파크의 도입은 일단 절반은 성공이라 하겠다.

 

동반의강자

쇠퇴, 동반의강자는 지난 7월 부산경마장 출정시 졸전을 펼친후 외측사양하는 버릇이 보이고 길어진 출주주기가 실전경주감을 떨어트려 놓은 것같다. 좋은 말이기에 지나치게 애지중지하다 오히려 감이 떨어진게 아닌가?

 

터프윈

깨져버린 질주본능, 9전 전승의 기록은 끝을 내렸다. 이제 부터는 차분히 롱런하는 방법을 찾아야 겠다. 어떤 이유로던 그랑프리경주에서 국산마에게 깨지고 4착을 했다는 것은 실력밖에는 인정할 수 없다.

 

미스터파크의 성적은 모두다 기록이고 역사

그렇다 이후부터 미스터파크가 이뤄내는 우승은 모두 기록이고 역사가 된다.

아쉬운 점은 미스터파크가 수말이 아닌 거세마라는 점이다. 수말이어야만 은퇴후 생산을 할 수가 있으니 이점은 많이 아쉽다. 그런면에서 동반의강자의 퇴락은 또 아쉽다. 동반의강자는 숫말이다. 그렇기에 더욱더 좋은 성적을 내줬으면 했는데 동반의 강자는 전성기를 지났다. 쇠퇴기에 접어 들었다는 말이다. 베팅에 있어서도 신중해져야 하는 시점이 왔다.

 

마지막으로 이번 그랑프리에서는 잃은 말(터프윈,동반의강자)가 있고 얻은 말(미스터파크)이 있었다. 결산해보면 많이 밑지기도 했지만 반면에 뜻하지 않은 수확이 커서 본전을 조금 넘은 장사라고 할 수 있겠다. 더불

 

어 엑톤파크의 향후 성적에 따라 추가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국산씨수말의 존재감)이 있다고 본다면 나쁘지 않은 장사다.

 

 

 

출마표.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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