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알고주알
경마장에 말이 없다
말이좋아
2013. 12. 7. 12:30
경마장에 말이 없다.
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
경마장에 말이 없다. 경마장에 볼 말이 없다.
경마장에 나오는 경주마들, 그저 그렇고 그런 말들이다.
그래도 경마장은 돌아간다.
셀 수없이 많은 경마 중독자들이 주말만 되면, 신라 화랑 김유신의 말(馬)처럼 자동으로 경마장으로, 장외발매소로 걸어가는 진정한 고객(!) 이 있기 때문이다. 좀비족들처럼 검정계열의 옷을 입고 금연임에도 불구하고 어김없이 담배 물고 , 혹은 예상지 펼쳐들고 걷고 있는 그들.
인생사 그 어느 때 지금 이 처럼 열심히 책에 몰입한 적이 과연 있었겠는가?
마사회에 진정한 고객은 수십만, 수백만, 수천만원을 들고 와서 매주 잃고 가는 사람이 고객이지, 가족, 연인들이 떼로 와서 몇 백원, 몇 천원 푼돈 쓰고 가는 사람들이 아닐 것이다. 이 고객이 아니면 한해 수조원에 이르는 매출을 달성할 수없기에.
그런 습관이 된 '진정한 고객'이 있기에 좋은 말, 나쁜 말, 재밌는 경주, 재미없는 경주 가리지 않고 와주시는 그 분들이 불평없이 왕림해주셔서 좋겠지만,
그래도 마사회에서 양질의 경주가 매주 성립될 수 있도록 편성해 주길 바란다.